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서울대 경영학 학사, 카이스트(KAIST) 경영과학 석사,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PMD과정 수료, 전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사진 대한항공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서울대 경영학 학사, 카이스트(KAIST) 경영과학 석사,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PMD과정 수료, 전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사진 대한항공

“위기 극복 비결은 유연하고 재빠른 업무 타깃 변환에 있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7월 13일 ‘이코노미조선’과 서면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급감한 항공 승객 수요를 화물 수요로 대체한 것이 위기 극복의 비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 사장은 1987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35년간 근무한 국내 항공 업계 산증인이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이후 전 세계 항공사들은 닫혀버린 ‘하늘길’ 때문에 영업 악화로 신음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1분기에는 56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항공화물 사업 집중 전략을 펼치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작년 2분기 1485억원, 3분기 76억원, 4분기 1388억원의 영업흑자를 잇달아 내며 2020년 총 2383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한 것. 대한항공은 올 1분기에도 1245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전략은 공급을 최대한으로 늘리는 것에서 시작했다”라며 “코로나19로 여객기 운항이 급감해 화물 공급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벨리(Belly·여객기 하부 화물칸) 수송이 줄어든 상황에서, 23대에 달하는 대형 화물기 기단을 십분 가동해 가동률을 전년 대비 25%포인트 이상 높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대한항공이 여객기에 화물만 실어 나르는 화물 전용 여객기를 운항한 횟수는 총 9000회에 달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6월 글로벌 항공 업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Air Transport World)의 ‘올해의 항공사’에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다음은 우 사장과의 일문일답.


위기 극복의 비결을 한 단어로 말한다면
“‘역발상’이다. 위기에도 냉정하게 전략적 판단을 내리며 위기를 헤쳐나가는 리더십이 크게 기여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월 여객기 대부분이 공항에 발이 묶이자, 유휴 여객기를 활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화물 수요 유치와 비용 절감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이 과정에서 이미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던 화물기단도 큰 역할을 했다.”

조직 내부의 동요도 컸을 듯하다
“그렇다. 임직원 모두를 하나로 묶기 위한 소통 노력을 기울였다. 노조와의 소통도 강화했다. 이에 50% 이상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휴업에 동참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국내 재직 직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9000명의 직원이 휴업에 동참하고 있다.”

포스트 백신 시대 포부는
“사실 코로나19 이전에도 대한민국 항공 산업은 이미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과 2019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만약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겠다는 결정을 하지 않아 자금이 투입되지 않았다면, 아시아나항공은 당장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밖에 없는 ‘회생 불가 기업’이 됐을 것이다. 다만 인수 이후에 통합을 위한 준비에 2년여가 소요되고, 본격적인 플러스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통합 후 2년 정도가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통합 결정이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생존을 위해 시작된 만큼, 거시적인 관점에서 기업결합심사에 조금 더 속도를 더 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회사도 대한민국 공정위를 비롯해 각국 경쟁 당국에 적극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해, 생존을 넘어 글로벌 항공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김문관 기자

  • 목록
  • 인쇄
  • 스크랩
  • PDF 다운
ⓒ 조선경제아이 & econ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