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희석 에어비앤비 한국 총괄 연세대 컴퓨터산업공학 학사,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MBA, 전 맥킨지 경영컨설턴트 사진 에어비앤비
손희석 에어비앤비 한국 총괄
연세대 컴퓨터산업공학 학사,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MBA, 전 맥킨지 경영컨설턴트 사진 에어비앤비

전 세계 여행 수요가 얼어붙은 지금,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는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다. 2020년 12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이 회사의 시가 총액은 7월 14일(현지시각) 현재 872억달러(약 1조115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1위 호텔 체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450억달러)과 2위 힐튼월드와이드(343억달러)의 시가 총액을 합한 것보다도 크다.

이는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에 따른 ‘반짝 실적’이 아니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던 2020년 3분기, 이 회사는 영업으로 알찬 열매를 맺었다. 에어비앤비의 분기별 예약 일수를 보면 지난해 3분기엔 6180만 일을 기록하면서 반등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예약 일수가 120.7%나 늘어난 셈이다. 올해도 예약 일수가 늘어 1분기 6448만 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손희석 에어비앤비 한국 총괄(코리아 컨트리 매니저)은 7월 13일 ‘이코노미조선’과 서면 인터뷰에서 반전 성공 비결에 대해 “코로나19로 달라진 여행 트렌드를 미리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손 총괄과 일문일답.


코로나19 타격에서 선방한 원인은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5월 5단계 청소 절차인 ‘청결 강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숙소의 위생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숙소 청소 시 이 규약을 준수해 줄 것을 호스트에게 권하고 있다. 기준을 맞춘 곳은 에어비앤비 홈페이지에 표시해 게스트가 예약 시 청결 강화 기준을 적용한 숙소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4월 온라인 체험도 선보였다. 전 세계 여행자들이 먼 곳에서의 문화를 집에서 안전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해주고, 체험 호스트들에게는 낮아진 수입을 보완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도시에서 벗어나 숨어 있는 좋은 숙소를 찾으려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고 개성 넘치는 독특한 숙소를 알리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다른 비결이 더 있나
“달라진 여행 트렌드를 신속히 파악하고 대응한 점이다. 첫 번째는 여행 기간이 분산되고 있는 점이다. 원격 근무가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이 특정 장소에 묶여 있기보다는 언제든 여행할 수 있는 유연함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두 번째는 여행지의 다변화다. 여행지 범위가 광범위하게 분산되고 있다. 대도시에서 떨어진 외진 곳을 방문하는 가족 여행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세 번째는 장기 숙박 트렌드다. 전 세계적으로 에어비앤비에서 28일간 이상 숙박하는 장기 숙박 비율(취소나 변경 전 숙박 예약일 기준)은 전 세계적으로 2019년 14%에서 2021년 1분기 24%로 높아졌다. 네 번째는 검색 기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소비자의 75%는 특정 날짜보다는 그 날짜 주변의 다른 날까지도 검색할 수 있기를 바랐으며, 64%가 피크 시즌이 아닌 때에 여행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유연하게 예약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앱)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예컨대 언제 여행을 떠날지 융통성 있게 결정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유연한 예약일(자유로운 일정)’ 기능 등을 도입했다.”

호텔 업계에 비해 에어비앤비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차별점은
“에어비앤비는 전원 지역에 있는 개성 넘치는 독특한 숙소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작업을 꾸준히 지속했다. 특히 독채를 이용하는 경우 완벽한 비대면 환경이 구축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 단위 여행자들이 전원 지역의 독채를 찾아 여행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였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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