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희 PwC 전무 차이나 유럽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스쿨 MBA, 삼일회계법인 근무
한승희 PwC 전무
차이나 유럽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스쿨 MBA, 삼일회계법인 근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은 국내 기업에는 위기이자 기회다. 포스트 백신 시대를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주요 키워드는 디지털화, 민첩한 의사 결정, 현금흐름 관리, 전후방 기업 협업, 인수합병(M&A) 기회 모색 등이다.

디지털화 가속화는 디지털화한 기업의 신규 사업은 아웃브레이크(감염병 발생) 기간 중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뜻이다. 코로나19를 통해 기업의 민첩한 의사 결정 능력의 중요성도 커졌다. 현금흐름 관리 강화도 중요하다. 현금흐름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한 현금 유출입의 관리 및 분배 등을 검토해야 한다. 리딩 기업과 후방 기업 간 밸류체인(가치사슬) 협력 메커니즘도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공통적인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 확신 있는 리더십도 중요하다.

산적한 M&A 기회도 놓쳐서는 안 된다. 국내 기업이 가장 눈여겨봐야 할 곳은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이다. 2020년 한국의 대중(對中) 투자는 2019년의 58억달러(약 6조7280억원)에서 40억달러(약 4조6400억원)로 소폭 감소한 상황이다. 그런데 앞서 2004년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종식 후 중국의 M&A 시장 규모는 급증했다. 2003년 거래 금액 기준 350억달러(약 40조6000억원) 규모였던 중국의 M&A 시장은 2004년 520억달러(약 60조3200억원)로 커졌다.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는 7338억달러(약 851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중국 M&A 시장은 여전한 코로나19 불안정성, 자국 기업의 구조조정 등에 따라 더욱더 활발해질 전망이기도 하다.

한국 기업은 코로나19 종식 6개월 내 우위 투자처를 선점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회를 잘 활용하면 중국 내 사업 진출과 확장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린필드형 투자(해외 부지를 확보하는 투자), 조인트벤처(JV) 설립, 연구개발(R&D) 협업, M&A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성공적인 중국 투자 전략 사전에 세워야

특히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월 외상 투자 특별관리조치(外商投资准入特别管理措施)를 공식 발표하고 외국인 투자 제한·금지 품목을 40개에서 33개로 축소했고, 많은 해외 투자자가 개방성을 가지고 중국 시장에 투자할 수 있게 만들었다.

현재 중국에는 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전기자동차 등 4차 산업 기반 기술 산업에 기반하고 있는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이 200개 이상 있다. 아울러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 등의 추가적인 개방도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유인이다. 2019년 7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개설된 커촹반은 차세대 정보기술(IT), 첨단 장비, 신소재, 신에너지, 에너지 절약, 환경 보호 및 바이오의약품 산업 분야의 첨단 기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2021년 4월 현재 265개의 업체가 상장돼 있으며 시가 총액은 5390억달러(약 625조2400억원)에 달한다.

결론적으로 한국 기업은 중국 사업의 성공적인 진입 및 안착을 위한 핵심 요소를 갖추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민첩한 ‘디지털 이노베이션 윈원’ 전략을 세우고 글로벌 마인드셋을 갖춰야 한다. M&A를 위한 유연한 거래 구조 구축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중국 대기업 및 주요 펀드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창업 기업과 협업 및 이에 대한 투자도 강화해야 한다. 이는 포스트 백신 시대 국내 기업의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지름길이 될 것이다.

한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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