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비즈니스 오브 패션(BoF)
사진 비즈니스 오브 패션(BoF)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다고 손꼽히는 영국 런던 패션 웹사이트 ‘비즈니스 오브 패션(BoF·Business of Fashion)’은 지난해 11월 맥킨지와 함께 2020년 패션(의류·신발) 산업을 전망하며 전년도보다 이익이 3~4%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BoF와 맥킨지는 전망치를 전면 수정했다. 올해 전 세계 패션 시장 이익이 지난해보다 27~30%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특히 매장 문을 2개월 이상 닫는 상황이 이어지면, 12~18개월 내 유럽과 북미 패션 회사의 80%가 재정 위기를 겪을 것으로 봤다.

임란 아메드(Imran Amed) BoF의 창립자 겸 편집장은 “디지털 채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기업들이 위기 속에서 디지털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메드 창립자는 2011년 영국 ‘GQ’가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영국인 100인’에 꼽히기도 했다. 2017년에는 패션계에 세운 공을 인정받아 영국 왕실로부터 ‘대영제국 공로훈장(MBE)’을 받았다.

‘이코노미조선’은 최근 BoF 측에 연락을 취해 아메드 편집장의 의견을 받아 이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구성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주목해서 봐야 할 점은 무엇인가.
“패션 업계 경영진은 현재 위기관리와 비상 대책을 세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패션 산업을 어떻게 재해석할지다. 글로벌 경제 침체와 소비자 행동 변화가 포스트 코로나 세상의 패션 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어떻게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해야 한다.”

사태가 진정되면 패션 산업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패션 산업은 침체기를 맞이할 것이다. 그럼에도 패션 산업은 극심한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패션 산업 내 전례 없는 협업이 이어질 것이다. 경쟁사끼리의 협업도 예상된다. 그 어느 회사도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을 혼자 이겨낼 수 없다. 패션사들은 데이터·전략·인사이트를 공유해서 함께 현재의 폭풍을 이겨내야 한다. 위기는 패션 산업의 변화를 일으킬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다.”

패션 기업들은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각 국가의 강도 높은 봉쇄 조치는 디지털 채널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디지털 채널은 그 어떤 것보다 현재의 가치 사슬에서 최우선시된다. 하지만 기업들이 위기 속에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BoF와 맥킨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 소비자의 24%는 코로나19 사태 후 소셜 채널을 통해 돈을 더 많이 쓸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어떤 기업이 위기 속에서 승자가 될까.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기업은 스스로 자기 파괴에 나서 자동화, 인공지능(AI) 등 디지털에 대담한 움직임을 보인다. 소비자는 이제 기술과 연동되어 움직인다. 또 사회적 이슈 등 시대정신에 올바르게 반응하며 용감하게 자기 파괴에 나서는 기업이 승자가 될 것이다.”

안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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