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고려대 사회학과, 전 중앙일보 기자, 전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 17대 부산 수영구 국회의원, 전 국회 사무총장, 전 청와대 정무수석박형준 부산시장이 8월 29일 부산 연제구에 있는 부산시청 시장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부산시청
박형준 부산시장고려대 사회학과, 전 중앙일보 기자, 전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 17대 부산 수영구 국회의원, 전 국회 사무총장,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박형준 부산시장이 8월 29일 부산 연제구에 있는 부산시청 시장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부산시청

“부산 이전에 대한 KDB산업은행(산업은행) 조직의 반대가 있는데 그 반대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선물도 준비하고 있다.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교육 기능이나 주거 같은 정주 여건 등 새로운 인센티브를 드리려고 한다.”

최근 부산 연제구에 위치한 부산시청 시장실에서 만난 박형준 부산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박 시장은 부산 이전 후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특별 공급(특공) 등의 인센티브를 주고, 교육 여건을 강화하기 위해 내국인들도 입학할 수 있는 국제학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어떻게 추진 중인가.
“산업은행 이전은 이제 정부 방침으로, 특히 대통령 의지도 강하다. 부산을 허브 도시로 키우는 데 물류 기능과 금융 기능이 결합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부산이 2년 전에 국제 금융도시 순위에서 50위권이었는데 지금은 30위로 올라갔다. 여기 부산에 해양진흥공사 같은 선박금융도 있고 주식거래소나 예탁결제원 등 정부 금융 기능이 상당히 와있다. 지금 중점을 두려고 하는 건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이 산업을 지원하는 정책금융 기능을 여기에 적극적으로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이 온다고 해서 전체가 다 부산으로 오는 게 아니다. 서울에도 남아있을 것이다. 부산이 산업 정책과 관련된 금융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들여오면서 산업은행이 가진 현안들을 우리가 같이 해결할 생각이다.”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에 조직 내 반발이 크다.
“조직의 반대가 있는 것을 안다. 이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선물도 준비하고 있다. 지금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서울에만 살아봐서 모르는데 부산이 더 살기 좋다. 교육 기능도, 아이 잘 키울 수 있는 교육 기능이나 주거 같은 정주 여건 등 새로운 인센티브를 주려고 한다. 아주 구체적으로 얘기하긴 그렇지만,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특공 같은 것도 생각하고 있다. 제일 큰 문제가 아이들 교육 환경에 대한 서울과 차이일 것이다. 차이를 줄이기 위해 내국인들이 들어갈 수 있는 국제학교나 특수학교들을 유치하고 있다. 부산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게 오히려 서울 못지않다는 확신을 주려고 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지표상으로는 국제금융도시 순위가 오르는 등 변화가 있었지만, 아직 부산이 실질적인 금융 허브라고 생각할 만한 변화가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사실 2004년부터 시작됐지만, 부산에 금융기관이 내려온 건 10년 남짓 정도밖에 안 됐다. 또 여기 내려왔다고 해도 여전히 기능을 지역으로 하기보다는 전국적으로 하는 기관들이 내려왔다. 지역의 금융도시 기능을 촉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제 부산이 주도하는 새로운 금융 영역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디지털 금융, 블록체인 등이다. 부동산 혁신금융이든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 토큰), STO(증권형토큰) 등 이런 쪽에 새로운 대체 거래소들이 필요하다. 지금은 대체 거래소를 다 사설 거래소들이 하니까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공적으로 인증된 거래소 영역을 만들어서 사설 거래소도 연계하고 새로운 디지털 금융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지금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선박금융이 굉장히 중요한 영역이다. 부산이 해양 항만 도시라서다. 마침 해양진흥공사가 들어와 있고 또 그걸 계기로 유수 해운 기업 본사를 유치하려고 노력 중이다. 디지털 금융과 선박 금융이 실질적으로 부산의 금융도시화를 촉진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중앙에서 내려온 금융기관들이 그와 연계돼서 일정한 지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부산시를 둘러싼 최대 화두 중 하나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다. 강력한 경쟁자인 사우디 리야드는 지난해 10월부터 엑스포 유치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반면, 부산은 비교적 늦은 올해 5월부터 국가 차원의 유치전에 나섰다.

사우디의 리야드는 부산보다 빠르게 엑스포 유치에 나섰다. 현재 유치전 상황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1 대 50이었다. 대한민국이 1이었다면 사우디는 50을 갖고 있었다. 지금 많이 좁혀졌다. 작년은 정권 말기에다 대선도 있어 전 정부가 신경 쓰기 굉장히 어려워 형식만 만들어놨다. 그러다 보니 기업들도 전혀 안 움직였다. 그런데 새 정부 들어서면서 국정과제로 만들고 대통령이 앞장서서 하니까 지금은 다 해보자는 분위기가 됐다. 열심히 뛰어서 불과 몇 달 안 됐지만 지금 지지 국가들이 계속 늘고 있다. 엑스포는 테마, 장소, 날씨 다 중요하지만 결국은 170여 개국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최종 결정이 제일 중요하다. 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프로젝트다. 이제 아무리 여건이 좋고 테마가 좋더라도 결국 마지막에는 각 나라의 구체적인 이해관계와 우리가 열려고 하는 엑스포가 딱 맞아떨어져야 한다. 긍정적인 것은 내년에 국제개발협력(ODA) 예산을 거의 두 배 이상 늘렸다는 사실이다. 그걸 통해서 나라별로 서로 이해관계를 맞출 수 있는 작업을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결국 마음을 잡는 일인데 우리가 과거에 올림픽이나 월드컵 유치하면서 해본 경험이 있어 도움이 될 것이다. 적극적으로 하면 막상막하의 경쟁이 될 거라고 본다.”

부산에서 개최되는 방탄소년단(BTS)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가 화제다.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우리만의 장점이 K컬처, K팝이다. 특히 BTS는 전 세계에서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이 좋아할 뿐 아니라 또 각 나라의 실력자 가족들, 자녀들도 굉장히 좋아하는 그룹이기 때문에 BTS가 갖는 효과가 굉장히 크다고 본다. 전 세계의 청년들부터 시작해서 일반 시민들이 부산이 엑스포 유치의 적지이고, 부산에 엑스포를 유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 BTS라고 본다. 그래서 BTS를 홍보대사로 한 거다. 마침 BTS도 부산 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고 그 일환으로 이번 엑스포 공연이 이뤄지는 것이다. 부산은 불꽃축제 100만 명 행사를 해본 경험이 있는 도시다. 10만 명을 우리가 관리하고 운영하는 데는 충분하다. BTS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는 10월 15일에 열릴 예정이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 진척 상황도 궁금하다.
“물류 도시, 허브 도시가 되려면 항만 물류만으로 안 된다. 항공 물류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대한민국 항공 물류의 98%가 인천공항에 있다. 국가 전략상으로도 굉장히 문제가 있는 전략이다. 그것 때문에 사실은 수도권에만 복작거리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물건들이 빠르게 움직이려면 항공 물류에 대한 의존이 훨씬 커질 거다. 세계 2위의 환적항이 있는 부산이 물류 공항을 갖게 되면 그 시너지가 매우 클 거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가덕도 공항을 단순한 여객 공항이 아니라 물류 공항으로 생각하고 있다. 물류 공항을 지을 거면 빨리 지어야 한다. 기존 국토부에서는 사전 타당성 조사를 2035년까지 길게 잡아놨다. 이는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에도 도움이 안 된다. 빨리 물류 공항을 만들어야만 물류, 금융 등을 다 같이 할 수 있다. 그래서 가덕도 공항을 2030년 이전까지 개항하자는 게 우리 목표다.”

가덕도 신공항 2030 개항 목표 실현 방안은.
“‘플로팅(부유식) 공항’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 또 매립을 하더라도 매립하는 시간을 확 단축하는 방법 등도 복수로 제안하고 있다. 국토부에서도 지난 정부 때는 매우 소극적이었는데 지금 와서는 원희룡 장관이 패스트트랙에 올려야 한다는 의지를 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부산=박지영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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