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테슬라 매장에 주차된 차량. 사진 블룸버그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테슬라 매장에 주차된 차량. 사진 블룸버그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시가총액(시총) 5000억달러(약 553조5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테슬라 주가가 11월 2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6.43% 오른 555.38달러(약 61만원)로 마감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테슬라 시총은 하루 사이에 320억달러(약 35조4240억원) 불어난 5264억달러(약 582조7248억원)를 기록했다. 1월 22일 시총 1000억달러 고지를 처음 밟은 지 불과 10개월 만에 5배 불어난 셈이다.

테슬라 시총은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인 도요타의 두 배 이상이다. 또 도요타를 비롯해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PSA(푸조·시트로엥) 그룹 등 전 세계 6개 자동차 업체의 시총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도요타·폴크스바겐·GM보다 자동차 생산량은 적지만,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동차 회사가 됐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무려 560% 이상 올랐다. AFP통신은 “테슬라가 전기차 업체의 장래가 밝다고 보는 투자자의 열광적인 물결에 올라탔다”고 전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이날 독일 베를린 인근에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혀 투자자의 매수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테슬라의 무서운 상승세는 실적과 호재가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CNBC방송에 따르면 테슬라는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3분기 13만9300대의 제품을 고객에게 인도해 자체 신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편입되는 ‘경사’ 덕분에 주가가 더욱 급등세를 탔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을 결정하는 지수 업체 S&P 다우존스 인다이시스는 11월 16일 장 마감 후 테슬라를 S&P 500 구성 종목에 새로 편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2월 21일부터 적용되는 테슬라의 S&P 500지수 편입으로 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운용사가 테슬라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할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테슬라 주가를 놓고 장밋빛 전망도 잇따라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11월 18일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3년 만에 처음으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 목표 주가도 기존보다 50% 올린 540달러(약 60만원)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 가치를 전기차 판매에만 둬선 안 된다면서 전기차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장치(ESS)와 보험 사업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테슬라 주가가 1000달러(약 111만원)까지 갈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11월 23일 경제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투자 보고서에서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 ‘중립’을 유지한 가운데 기본 시나리오에서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500달러(약 55만원)에서 560달러(약 62만원)로 올렸다. 특히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의 목표 주가를 800달러(약 89만원)에서 10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머스크가 9월 독일 베를린 인근에서 건설 중인 기가 팩토리 현장을 방문해 웃고 있다. 사진 AP연합
머스크가 9월 독일 베를린 인근에서 건설 중인 기가 팩토리 현장을 방문해 웃고 있다. 사진 AP연합

연결 포인트 1
세계 부호 2위에 오른 머스크

테슬라 주가 상승에 힘입어 머스크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부호 순위 2위에 올랐다. 11월 23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재산은 최근 주가 상승 덕에 1279억달러(약 141조5853억원)로 늘어나 게이츠(1277억달러)보다 많아졌다. 머스크의 재산은 올해 들어서만 1003억달러(약 111조321억원) 늘었다. 이는 세계 500대 부자 순위를 매기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속한 부자 가운데 올해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다. 이 지수에서 지난 1월 머스크의 순위는 35위였다.

한동안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지키던 게이츠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반사 이익으로 아마존 주가가 급등하면서 재산이 많이 늘어난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이번에 2위마저도 머스크에게 빼앗겼다. 게이츠가 2006년 설립한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270억달러(약 29조8890억원)가 넘는 돈을 기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연결 포인트 2
1위 테슬라…내년엔 위태?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9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31만6000여 대를 판매하며 1위를 지켰다. ‘모델3’가 올해 들어서만 8만 대 이상 판매되면서 전체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테슬라에 이어 폴크스바겐그룹이 185%나 늘어난 23만3000여 대를 판매하며 2위에 올랐다. 아우디 ‘E-트론’, 폴크스바겐, ‘파사트 GTE’ 등의 판매가 늘어난 덕이다. 르노-닛산-미쓰비시는 3위를 유지했지만 기존의 주력 모델인 닛산 ‘리프’와 미쓰비시 ‘아웃랜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 감소 탓에 전체 판매량은 5% 감소했다. 이어 현대·기아차는 13만 대를 판매하며 4위를 차지했다.

SNE리서치는 현재 테슬라가 압도적인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내년 폴크스바겐그룹이 112만 대를 판매하며 테슬라를 제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폴크스바겐그룹은 2030년 전기차 판매량 627만 대를 기록, 341만 대를 파는 테슬라와 격차를 벌릴 것으로 예상됐다.


뉴욕증권거래소 앞에 있는 월스트리트 표지판. 사진 EPA연합
뉴욕증권거래소 앞에 있는 월스트리트 표지판. 사진 EPA연합

연결 포인트 4
테슬라, S&P 500지수 편입 결정

테슬라 시총이 5000억달러 고지를 넘어선 11월 24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만 선을 돌파하는 등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다. 11월 24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454.97포인트(1.54%) 오른 3만46.24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57.82포인트(1.62%) 오른 3635.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6.15포인트(1.31%) 상승한 1만2036.79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정권 이양 불확실성 감소와 코로나19 백신 기대감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증시가 과열 양상을 보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상승장 흐름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초저금리 기조가 최소 몇 년은 더 유지될 예정인데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차기 미국 행정부가 지난 3월 이후 멈춘 대규모 재정 부양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제 활동 전반을 짓누르는 코로나19 대유행도 내년 중 백신이 상용화하면 종식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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