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월 1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경축 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신화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월 1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경축 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신화연합

7월 1일(이하 현지시각)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성루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위대하고 영광스럽고 정확한 중국 공산당 만세! 위대하고 영광스럽고 영웅적인 중국 인민 만세!”라고 외치자, 7만여 명이 운집한 톈안먼광장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광장은 중국 공산당 수립 연도인 숫자 1921과 창당 100주년을 맞은 연도인 숫자 2021, 중국 공산당 휘장 조형물과 함께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물결이 점령했다. 하늘에선 헬기 약 30대가 숫자 100 모양을 만들며 비행했다.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 수립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이날 당 정치국 상무위원 중 유일하게 중산복(인민복)을 입고 등장해, 한 시간 넘게 연설했다. 1949년 신중국 수립을 선포한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의 대형 초상화 바로 위에 똑같이 회색 중산복 차림으로 섰다. 마오쩌둥 이후 중국의 가장 강력한 지도자란 인상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와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도 겸하고 있다.


6월 29일(현지시각)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7·1 훈장 수여식’이 열렸다. 수여자들과 함께 선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 사진 신화연합
6월 29일(현지시각)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7·1 훈장 수여식’이 열렸다. 수여자들과 함께 선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 사진 신화연합

시 주석은 가장 먼저 “첫 번째 100년 분투 목표를 실현해 중화 대지 위에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의 생활이 풍족하고 편안함) 사회를 전면 건설했다”고 선언했다. 절대 빈곤 문제 해결을 100년간의 최대 업적으로 내세운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총 7억7000만 명을 절대 빈곤에서 구해냈다고 발표하며, 중국 전역에서 샤오캉 사회 건설을 달성했다고 선언했다. 1950년대 말~1960년대 초 마오쩌둥이 시행한 경제·사회 실험인 대약진 운동 실패로 약 4000만 명이 기근에 시달리다 죽은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중국 정부는 뒤이은 문화대혁명(1966~76)까지 재앙적인 결과를 낳은 후 ‘자기 교정’ 노력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그 중심에 1978년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선언이 있다. 1978년 이후 중국 경제는 42년간 연평균 9.2% 성장했다. 작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처음으로 100조위안(약 1경8000조원)을 돌파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률(2.3%)을 기록했다. 중국은 2010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서며 세계 경제 생산량의 약 1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19년 처음으로 1인당 GDP가 1만달러(약 1140만원)를 넘어서면서 높아진 소비력을 과시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1인당 GDP가 여전히 세계 평균보다 낮다는 점을 들어, G2(주요 2개국)라는 국제적 위상에도 아직 개발도상국이라 주장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정부 업무 보고를 하며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6% 이상으로 제시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6%)만큼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담겼다. 국제 연구기관이나 금융권은 대체로 올해 중국 성장률을 8%대로 본다. 세계은행(WB)은 6월 29일 낸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경제가 8.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3월 내놓은 전망치(8.1%)보다 높아진 것이다. WB가 공개한 올해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5.6%다. WB는 “중국 소비자와 기업의 자신감이 강해지고, 고용 시장 상황도 더 좋아지고 있으며, 공공 투자·수출 중심에서 국내 민간 수요 중심으로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코로나 감염 재확산과 핵심 무역 파트너와의 갈등, 기업 부채 급증과 부동산 시장 과열로 인한 금융 시장 불안정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7월 1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경축 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신화연합
7월 1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경축 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신화연합

시 주석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을 제2의 100년 분투 목표로 밝혔다. 시 주석은 2012년 집권 후 두 개의 100년(2021년 공산당 창당 100년과 2049년 신중국 성립 100년) 실현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뜻하는 중국몽(中國夢) 실현을 강조해왔다. 이를 방해하는 외부 세력을 두고 보지만은 않겠다는 강한 경고도 던졌다.

시 주석은 창당 100주년 연설 중 “중국 인민은 외래 세력이 우리를 괴롭히고 압박하고 노예화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망상을 하는 사람은 14억 중국 인민이 피와 살로 건설한 강철 장성 앞에서 반드시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릴 것”이라고 했다. 경제·외교·군사·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중국과 충돌하며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plus point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中 테크 기업 창업자들

중국 창업계의 신화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전 회장이 중국 공산당의 권력에 굴복한 후, 중국 테크 기업 창업자들이 잇따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작년 10월 마윈이 금융 당국의 규제 정책을 공개 비판한 것을 계기로, 올해 들어 전자상거래·핀테크·소셜미디어·공유 서비스 등 플랫폼 회사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 30~40대의 젊은 기업인들이 ‘마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자신이 만든 회사와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 창업자인 황정(黄峥·41)은 지난 3월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며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사용자 수 기준(7억8800만 명)으로 창업(2015년) 5년 만에 알리바바를 제치고 중국 1위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등극한 직후다. 핀둬둬는 후발주자로서 중소 도시와 농촌 지역을 겨냥하는 전략을 쓰며 급성장했다. 황정은 새 세대 리더를 맞이할 때가 됐으며 앞으로 생명공학과 식품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이유를 밝혔는데, 그보다는 정부의 규제 강화 등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어 5월엔 영상 공유 플랫폼 더우인(국제 버전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를 창업한 장이밍(張一鳴·38)이 연내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상장을 준비 중이던 시기에 나온 사임 발표는 중국 국내외 테크 업계에 충격을 줬다. 틱톡의 글로벌 성공에 힘입어 바이트댄스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비싼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장이밍 개인 순자산은 445억달러(약 50조7300억원)로, 7월 1일 기준 블룸버그 전 세계 억만장자 순위 34위다.

장이밍도 관리자로 남기보다는 회사 장기 비전 수립에 시간을 쏟겠다는 석연찮은 이유를 댔다. 중국 최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메이퇀 창업자 왕싱(王興·42) CEO도 경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메이퇀은 4월부터 중국 시장 감독 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으로부터 반독점 조사를 받고 있다.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당국의 두 번째 공식 반독점 조사 타깃이 됐다.

왕싱은 특히 조사가 시작된 후인 5월 소셜미디어에 진시황의 분서갱유(서적을 불태우고 유학자를 생매장한 사건)를 비판한 당나라 시를 올려 공산당에 찍혔다. 이를 만회하려는 듯, 왕싱은 최근 그가 보유한 회사 주식의 10%(약 2조5000억원)를 그가 만든 자선재단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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